‘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은 2022년부터 ‘탈탄소화’를 키워드로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에 발맞추어 일본어 버전의 기업 전용 서체인 ‘현대 산스 일본어(Hyundai Sans JP)’를 모리사와와 함께 개발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폰트는 판매와 홍보의 기본, 심혈을 기울여 선정
12년 만의 일본 시장 재진출에서는 메인 타깃을 ‘Quality Time Seeker (양질의 시간을 추구하는 사람들)’라고 정의하고 탄소 중립 실현 기여를 위한 배터리전기차(BEV)인 ‘IONIQ(아이오닉) 5’와 수소전기차(FCEV)인 ‘NEXO(넥쏘)’ 2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딜러는 따로 두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터그룹(Hyundai Motor Group)은 글로벌 컴퍼니로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내에서는 글로벌 시장만큼은 알려져 있지 않았기에, 일본 시장 재진출에 따른 인지도의 향상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일본 고객의 특성도 고려한 전략이 중요합니다. 판매와 홍보 등의 기본이 되는 폰트의 선정작업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였습니다.” 라고 현대모빌리티재팬의 매니징디렉터인 가토 시게아키 씨는 회고했다.
원래 현대자동차는 영어권에 대응하는 라틴 알파벳 기업 전용 서체인 ‘현대 산스(Hyundai Sans)’를 개발하여 다방면으로 활용해 왔다. 한글은 물론 글로벌 사업 전개에 맞춰 중국어 등 각국 언어의 기업 전용 서체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체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일본 법인팀 내에서도 공통된 인식으로 존재하였기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함에 있어서도 오리지널 일본어 폰트의 개발을 검토했다. 처음에는 기성 폰트를 사용하는 것도 후보로 올랐지만 글로벌하고 통일된 세계관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일본어도 오리지널 폰트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본사 브랜드 디자인팀과 협의가 진행되어 모리사와의 한국 현지법인 모리사와코리아(Morisawa Korea Inc.)를 통해 폰트 개발이 시작되었다.
오리지널 폰트로 실현된 "인간미"
모리사와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카노 유우키 현대모빌리티재팬 마케팅팀장은 “라틴 알파벳 폰트인 현대 산스의 가이드라인에는 ‘심플한 것, 인간다움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등이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 점에 알맞은 폰트를 제안해 주신 것, 이것이 파트너 결정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모리사와의 서체 개발 팀은 현대모빌리티재팬의 일본 시장 재진출에의 뜻과 폰트의 사용 용도에 대한 정보를 세밀하게 수집하여 개발에 임했다. 라틴 알파벳인 현대 산스의 구조를 그대로 일본어 폰트에 적용하면 직선이나 곡선이 너무 강조돼 오히려 귀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일본어 폰트에는 당연히 라틴 알파벳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알파벳이 섞인 문장이 부자연스러워지지 않도록 조정도 필요하다.
모리사와는 각각 일본어와 라틴 알파벳 제작에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로 프로젝트 팀을 결성했다. 현대 산스의 형상적 특징은 계승하면서도 유일무이한 서체가 되도록 세밀한 설계를 거듭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딩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서체를 완성했다. 나카노 씨는 “고객들 사이에서 폰트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이것이야 말로 폰트가 위화감 없이 고객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라고 현대 산스 일본어를 평가한다.
폰트는 광고와 같은 큰 비주얼 외에도 상품의 스펙을 세세히 기재 등 다방면에서 사용된다.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영어와 병기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글로벌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현대 산스와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이어야 했습니다.”(가토 씨)
현대 산스 일본어 Head(표제용)와 Text(본문용) 두 종류가 있다. 카탈로그, 판매 웹 사이트, 전시 공간 등 고객과의 여러 접점에서 서체가 모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자동차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있어 전기자동차는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제가 현대 산스 일본어를 처음 보았을 때 ‘인간미’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폰트를 통해 그런 따뜻함이 전해진다면 고객이 저희 상품에 거리감 보다 친근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고 가토 씨는 새로운 폰트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기에 더욱 중요한 폰트 선택
향후 현대 산스 일본어의 활용 방안에 대해 나카노 씨는, “딜러를 통하지 않고 디지털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기에 저희 고객의 접점은 PC나 스마트폰 등의 화면이 메인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저희 기업 이념이나 활동을 넓게 알리기 위한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나 시승을 비롯한 이벤트 장소의 데코레이션, 카탈로그에도 적용하여 일본 시장에 저희 브랜드가 침투해 갈 수 있도록 주력하고 싶습니다.” 라고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강화의 포부를 밝혔다.